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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야미


와인은 술 이전에 예술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만큼 맛의 세계가 깊고 또한 섬세하다는 뜻이다.

즉 예술처럼 반복되는 경험과 지식이 쌓여만이 비로소 참맛을 느낄수 있는 게 바로 와인이다.

와인은 사용되는 포도의 품종, 포도 수확지, 재배연도, 그리고 와인을 만들어내는 와이너리에 따라 구분된다.

물론, 이같은 관계로 헤아릴 수 없는 종류의 와인들이 있지만 포도 품종에 따른 대표적인 와인의 유형 10가지 정도만 알고 있어도 레스토랑을 찾아 와인을 선택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 미국 와인을 대표하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내파밸리(Napa Valley)와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은 바로 이처럼 포도 품종에 따라 구별되는 와인이어서 미국와인의 세계를 배우는 기회도 된다.

와인은 사용되는 포도 품종에 따라 맛·색깔 그리고 향기에서 저마다의 독특한 특성을 갖고있다.

대체적으로 와인은 샤도네이(Chardonnay)·소비년블랑(Sauvignon Blanc) 및 리즐링(Riesling) 등의 백포도주, 피노누와(Pinot Noir)·캐버네이 소비년(Cabernet Sauvignon)·진판델(Zinfandel) 그리고 멀로우(Merlot) 등의 적포도주 그리고 흔히 로제이(Rose)로 불리는 분홍색의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로 대별된다.

참고로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와인 유형의 한글 표기는 미국식 영어발음과 크게 달라 실제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샤르도네’는 ‘샤도네이’로 발음하며 ’샤’를 강조(Stress)해야 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캐버네이 소비년’ 또는 줄여서 ‘캐버네이’로 또는 더 줄여 ’캡’이라고 발음한다. 덧붙이자면 레스토랑에서는 단순히 ’캐버네이’라고 하면 통한다. 발음하기 힘든 외래어를 가능한 줄여 발음하려는 미국인들의 특성 때문이다.

굳이 캐버네이 소비년이라고 발음하려 한다면 ’소비년’이 아니라 ’싸비년’에 가깝게 발음하면서 ’싸’를 강조해야 한다. 한글로 표기하기엔 좀 상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서도.

‘멜롯’ 또는 ’멀롯’으로 흔히 알려진 'Merlot'도 ‘멀로우’로 발음해야 알아듣는다.

와인 유형 가운데서는 어떤 와인이 가장 뛰어나다고 말한다는 게 매우 주관적인 견해일 수 있겠지만 화이트 와인 가운데에서는 그래도 샤도네이가, 레드와인에서는 캐버네이 소비년이 대표적 와인으로 인정 받는다.

샤도네이는 알콜 도수가 높아 무겁고 깊은 맛을 주며 반면 소비년 블랑은 가볍고 메마른 맛을, 리즐링은 과일처럼 달콤한 맛이 난다. 처음 와인을 마시는 사람에게는 따라서 소비년 블랑이 달콤한 리즐링이 더욱 와닿을 수도 있다. 실제 리즐링은 이러한 특성때문에 디저트 와인으로 널리 쓰인다.


샤도네이 블랑
샤도네이로는 소노마 카운티 소재 캔달 잭슨(Kendall Jackson)이 널리 알려져 있다. 내파밸리(Napa Valley)의 샤도네이로는 버린저와 로버트 몬다비가 저렴하면서도 맛이 괜찮아 인기가 높다.

한편 레드 와인의 세계는 화이트 와인 보다 깊고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대표적인 품종을 꼽으라면 캐버네이 소비년이 그 해답이다. 레드 와인 가운데서 가장 맛의 세계가 깊고 넓다.


또한 보기에 캐버네이 소비년과 흡사하며 초코렛향이 감도는 멀로우와 과일 향이 뛰어나며 맛이 다소 가벼운 루비빛깔의 피노누와가 두번째로 인기 높은 레드와인이다.

반면 캘리포니아 대표적인 레드와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진판델은 중후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이 나지만 캐버네이 소비년이나 멀로우·피노 누와에 비해 특성이 없는 편이다.

한편 내파밸리의 경우 샌프란시스코만 한류의 영향을 받아 차거운 새벽안개가 끼는 남쪽 해안가인 카네로스지구(Carneros District)에서는 최상 품질의 샤도네이와 과일향 그윽한 피노 누와가 생산되며 러더포드, 오크빌, 마운트 비더, 하웰 마운틴 등의 내륙 중북부 지구에서는 캐버네이 소비년·진판델과 멀로우 등이 생산된다.

김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