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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벡텔의 말처럼,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은 책이라기 보다는 경건한 한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열정과 겸손 그리고 거짓없는 경건의 표현은 나의 마음을 진동시킨다. 책의 구성을 보면, 제1권 영적 생활에 유익한 권고들을 25가지로 열거하고 있다. 제2권은 내적인 일에 관한 권고들을 12가지로 열거하는데, 그 중에 ‘왕도인 십자가의 거룩한 길’이라는 표현은 새롭다. 제3권은 내적 위안에 관하여 59가지로 나열해서 적고있으며, 제4권 성찬에 관하여는 18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겸손에 관하여’에서 겸손과 독서의 관계를 기술하고 있는데, “가장 고상하고 유익한 독서는 자기 자신을 읽음으로서 참된 지식과 성찰을 얻는 것이다”(26쪽)라는 표현은 독서에 대한 강박관념을 내려 놓고 더 깊은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유연함을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사랑은 배움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라는 패러다임을 더욱 견고히 해 주는 말로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랑을 행하는 일에 관하여’에서 “많은 사랑을 가진 자가 많은 일을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갖고 일하느냐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46쪽). 사랑은 명사가 아니고 동사라는 가르침을 생각나게 해 주었고, “사랑하기(loving)”라는 관상 훈련의 항목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순수한 마음과 단순한 뜻에 관하여’에서 “두 개의 날개로 사람은 세상 것을 떠나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 날개란 단순함과 순수함이다”(90쪽).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는 포스트 모던의 세상에서 두 날개 이론은 랄프 윈터의 선교 이론에 배경이 되는 것이라는 추측을 낳는다. 두 날개로 비상을 꿈꾸는 교회의 비전들도 여기에 배경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도를 단순하게하고 우리의 감정은 순수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며, 하나님을 맛보는 비결이 되기 때문이다.

‘위안의 필요성에 관하여’에서 “사람이 역경을 감당할 만큼 더욱 강해지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의 위로가 주어진다”(103쪽). 세상은 하나님의 백성을 훈련하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께서 밧모섬에 있는 요한에게 오실때, 그의 발은 빛난 주석같다는 표현을 기억한다. 풀무 불이 아니고는 그러한 빛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세상을 풀무 불에 비유한 베드로 사도의 표현은 매우 적절하다. 그러나 우리는 돌이나 무쇠가 아니므로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하다.

‘자기 부인과 모든 악한 욕구를 거부하는 일에 관하여’에서 “모든 것을 버리면 모든 것을 찾으리라”(183쪽). 역설적인 패러독스는 성경의 주요한 관점이다. 원리는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것은 모두 썩어져가고 쇠하여져 가기 때문이다. 내가 죽으면 살고, 나의 소유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나누면 더욱 풍성해지는 원리이다.

기독교 영성의 핵심은 ‘경건’이다. 남을 돌아보고,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실천하며 살아가는 진솔한 저자의 대화는 이 책을 통하여 충분히 나에게 전달 되었다. 나의 삶에 경건이 흘러 넘쳐 나기를 소망한다. 이러한 실천은 멀리 있는 것 같지않다. 하나님께 순종하듯 부모에게 순종하고, 나의 인생 멘토들에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사랑이고, 감사는 우리가 하나님께 행하는 사랑이라는 나의 다짐을 여기서 확인해 본다

-크리스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