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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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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님들께

평안하신지요.
덜컹거리는 비포장 도로를 3시간 넘게 달려 찾아간 곳은 '추이사카바 도스'라는 작은 초등학교. 가는 길 내내 바나나 나무와 고무나무, 커피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곳 농장은 거대한 규모로 보통 한 농장주가 차지하는 땅이 아주 넓다고 합니다. 상위 3%가 전체 국민 소득의 70%를 차지한다는 빈부격차 심한 과테말라의 단면을 잘 보여줍니다. 이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가정은 대부분 가난에 찌든 소작농이고, 그 아이들은 커피 농장, 바나나 농장 등에서 터무니없는 임금을 받으며 혹사되는 것이 현실이라 합니다. 

허름하기 짝이 없는 학교에 도착하니 약 150명 정도의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아주 어린 소녀들이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이 호기심에 가득 차 우리를 쳐다봅니다. 수줍은 손을 들어 '올라!'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준비해 온 자료들을 챙겨 각 방에 들어간 선교팀원들. 그들 중에는 스페인어를 고등학교때 배워 상당한 수준의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춘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스페인어를 할 줄 몰라도 사역에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과 눈 맞추고 손 잡아 주고 안아 주고 놀아 주는 가운데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드러나는것, 그것이 선교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심 시간에는 힐링 과테말라의 1주 2회 급식사역의 일환으로 닭고기를 곁들인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주 식량이 옥수수 정도인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점심입니다. 식사 후에는 여러 분들이 도네이션해 주신 신발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팀원들이 아이들에게 맞는 신발을 찾아 주고 신겨 줄 때 내어 보이는 아이들의 발은 흙이 잔뜩 묻은 발입니다. 순간 신 신기기를 꺼려하는 자신의 모습과 대비되어 예수님께서 흙 묻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모습을 떠올렸다는 한 자매의 고백에는 눈물이 맺힙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후 사역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과 춤추며 함께 놀아주는 선교팀의 자매들은 퍼붓는 비를 아랑곳 않는듯 합니다. 저녁식사 후 예배 및 발표 시간을 항상 갖는데, 나눔 가운데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홍수와 같은 은혜의 비를 체험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살짝 미끄러지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자신의 목을 끌어안은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소녀의 행동이 바로 비틀거릴 때 스스로 대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신의 자세가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는 한 분의 고백도 있었습니다.

저는 잠자리에 들기 전 일부 청년들과 선교사님의 침 치료를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선교지에서 현지인들을 섬기는 것 이상으로 선교사님과 그 가정, 또한 선교팀을 돌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사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들이 서로를 웃음으로 배려하며 서로 격려하고 세워 주는 모습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함께하심을 봅니다. 주님께 감사! 

내일은 '산타클라라'라는 마을에서 마지막 진료 및 VBS가 있는 날입니다. 기도로 힘을 더해 주십시오. 연속된 드라이브와 진료로 지치지 않도록 이누가 선교사님을 위해 특별히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주 안에서,

백승희 집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