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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소식
성요한교회 교우님들께

평안하신지요, 
볼리비아 단기 선교를 위해 물심 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도착 및 사역 첫날 보고를 드리려 합니다.

저희는 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어제 트랜짓 포함 비행기로 약 12시간 가량 걸리는 먼 길을 무사히 왔습니다. 
볼리비아는 남미 중간지점에 위치한 나라로, 보스톤과의 시차는 없지만 계절은 반대입니다. 지금은 겨울에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습니다. Copa Airline을 이용하였는데, 보스톤-파나마 시티 5시간 반, 파나마 시티-볼리비아 산타크루즈 5시간 정도가 걸리더군요. 
산타크루즈 공항에 내리니 저희를 맞이하러 오신 김영모 선교사님이 보입니다. 볼리비아는 비자가 필요한 나라인데, 그게 은근히 까다로와 준비 과정에도 어려움이 좀 있었지요. 저희 일행 8인 중 한국 국적 소지자가 3명, 미국 국적 소지자는 5명인데, 각 국적별로 발급 절차가 다르게 적용됩니다. 정책이 자주 바뀌고, 바뀐 정책에 대해 담당 직원마다 말이 달라 여러번 문의를 했어야 했고 걱정도 되었으나, 결국 공항 안까지 들어와서 절차를 도와 주신 선교사님 덕분에 무사히 도착 비자(입국하여 공항에서 발급받는 비자) 발급 과정과 까다로운 세관 통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께 드릴 의약품 식품 등의 선물 꾸러미와 사역을 위한 짐들, 그 외 개인 짐들로 차 석 대를 꽉 채워 미리 예약한 호텔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호텔이라기 보다는 여인숙에 가까운 숙소였지만, 긴 여정 끝에 피곤한 몸을 누일 수 있어 참 감사하더군요.

새벽 4-5시 무렵일까, 밖에서 시끄럽게 들리는 남미음악소리와 왁자지껄하는 소음에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숙소가 시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소음을 피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잠깐 둘러보니 쌀을 되에 담아 파는 쌀집, 각종 과일 야채, 머리와 발까지 다 달려있는 닭, 쇠고기 등이 걸려있는 정육점 등이 영락없는 한국의 70년대 재래시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침을 해결한 후 오늘의 사역을 위한 장보기에 나섭니다. 선교사님께서 거의 곡예 수준으로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을 운전하셔서 쥬스, 빵 등을 도매로 살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어린이 사역을 위한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선교사님 댁에서 정성껏 준비해 주신 따뜻한 국과 밥, 교우님들께서 싸 주신 밑반찬 등으로 맛난 점심을 먹은 후, 사택에 연결되어 있는 센트랄 교회를 둘러보았습니다. 그 교회는 미국의 한 교회에서 일년에 한차례씩 와서 총 8년동안 지어준 교회라 합니다. 채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이상 선교를 올 수 없게 되어 지붕 등 여러 곳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산타크루즈 중심을 좀 벗어나 20분 정도 운전하여, 협력 사역지인 이삭학교와 임마누엘 교회에 다다랐습니다. 요즘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몇 주간 여름성경학교가 진행중인데, 저희가 그 사역을 조금이나마 돕게 된 것입니다. 성경학교 시작 전 세 그룹으로 나뉘어 저희는 노방전도 및 초청에 나섰습니다. 스패니쉬라고는 한두 마디 인사 정도가 고작인데, 전도지를 나눠드리고 교회에 오시라 권하는 것이 쉽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선교를 준비하며 계속 기도해 왔던 현지인들을 일대일로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미리 만나시고 준비시키셨으므로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4시가 되니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는 찬양과 율동, 인형극, 채희정 자매님이 어린이 버전으로 준비한 다니엘서의 말씀과 크래프트, 간식 등으로 어린이들을 섬겼습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으로, 다니엘이고난 중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사자들의 공격에서 안전하였다는 성경 이야기를 예쁜 화면과 함께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어린이 버전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선교사님의 따님인 예선이가 스패니쉬 통역을 도왔습니다. 장수나 선교사님의 보컬과 선교사님 자제들의 악기 연주로 완벽한 찬양팀이 구성되었고, 이 작은 찬양단이 사역 때마다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남미인들의 마음을 여는데 너무나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찬양인듯 합니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모든 순서가 끝나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내일 교회에서 만나자며 아이들을 안아 주는데, 한쪽 뺨을 내민 채로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Beso, 뺨을 마주대고 키스하는 소리를 내는 이 인사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인사법에 좀 익숙해질 때쯤 되면 아마도 이곳을 떠나게 되겠지요.

7시 30분 부터는 Hogar de bendicion, 즉 '축복의 집'이라 불리는 속회 모임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모 선교사님 스타일의 독특하고도 파워풀한 전도법이었는데, 본인의 집을 오픈한 한 성도의 가정의 마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주인은 믿지 않는 주변 이웃들을 초청하며, 그렇게 함으로 교회에 발을 내디디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찬양을 드리고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게 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교사님 자제들과 학생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드럼 앰프 등 자재들을 모두 싣고 와 그자리에서 세팅을 합니다. 즉석 스크린이 걸려 찬양 가사를 띄우고, 악기가 셋업되니 집 마당이 어느새 훌륭한 예배의 장소가 됩니다.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스패니쉬 설교였지만, 선교사님의 말씀 전파에 넘쳐나는 열정과 힘이 느껴집니다.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느껴집니다. 특별히 처음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리스도께로의 초청과 함께 스패니쉬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드리니, 어떤 이의 눈에는 눈물이 맺힙니다. 

내일은 임마누엘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오후 1시부터 한방 진료가 있고, 그 이후 찬양 집회가 이어지게 됩니다.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 안에서,

성요한교회 볼리비아 단기선교팀 팀원
백승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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